‘한·중·일 수도 외교’ 카드 꺼낸 오세훈 “튼튼한 뿌리 내릴 역할 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국 방문 성과와 향후 전략 등을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베이징)=김우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간 3자 도시 외교 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경색된 한·중·일 외교정치 관계가 시민들의 생각과는 상당히 괴리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인융 베이징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협력복원을 제안한데 이어 다시 한 번 3국 수도 외교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중국과 일본 젊은이들은 한류에 대해 호감을 넘어 애정을 느끼는 단계이고, 세 나라 국민들 사이에 상당한 화해 협력의 분위기 싹이 돋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하지만 각국 정부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지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는 그런 벽을 먼저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도쿄를 방문한데 이어 베이징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라와 나라 간에는 아주 긴밀할 때가 있고 또 상당히 소원해질 때가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나서서 꾸준히 접촉을 계속 유지해 튼튼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외교 복원을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3개 도시가 서로 계속 교류를 하면 서울시민의 삶의 질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개선된데 이어 최근 한중관계 역시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 베이징, 도쿄 간 협력복원을 논의할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 체제에 대한 질문에 “당정 협의가 훨씬 더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한 대표 역시 당이 목표로 하는 변화의 모습을 실행해 나가는데 당정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전혀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정 관계는 이인삼각 경기”라며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 넘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인삼각 경기의 첫 걸음이 이번 독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매우 바람직한 만남이었고 당정 관계가 계속해서 순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발족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국민의힘과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당을 통해 정부에 전달을 해야 하는 지자체들의 행정적 필요성 때문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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