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밥 SNS 올렸다 두드려 맞았다” 무슨 일? [식탐]

렌틸콩이 저속노화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요즘 저속노화밥이 화제라 쌀과 함께 밥을 지어봤는데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입니다.”

40대 직장인 전모 씨가 푹 빠졌다는 식재료는 렌틸콩이다. 그는 퇴근 후 렌틸콩으로 밥을 짓거나 샐러드, 수프, 카레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지난 2014년 가수 이효리의 레시피 소개로 관심이 커진 렌틸콩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저속노화밥’이란 키워드를 통해서다.

‘저속노화’란 조기노화 현상을 말하는 ‘가속노화’의 반대말이다. 노화시계 바늘을 최대한 천천히 늦추려면 식단 관리가 필요한데, 렌틸콩으로 만드는 ‘저속노화밥’이 주목을 받았다.

렌틸콩은 전 세계 많은 영양학자뿐 아니라 국내에서 노화 전문가로 유명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추천한다. 정희원 교수는 TV 방송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평소 렌틸콩을 자주 먹는다”고 언급했다. 맛이 담백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추천하는 요리법이 바로 ‘저속노화밥’이다. 밥으로 먹으면 별다른 조리 없이 일상에서 꾸준히 먹을 수 있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흰 쌀밥과 달리 노화 지연에 좋은 ‘고단백·고식이섬유’ 밥이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렌틸콩에 귀리와 현미를 넣고 밥을 지으면 된다. 백미도 소량 넣는다. 부드러운 식감과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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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밥’이 관심을 끌자, 온라인 반응도 다양하다. 정 교수는 최근 KBS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서 “지난해 트위터에 한 번 올렸다가 많이 두드려 맞았던 적이 있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는 “고단백 렌틸콩을 넣어 밥을 지으면 고기 등 다른 단백질 반찬이 없어도 돼 돈도 아낄 수 있다고 했지만, 요즘 물가에선 쉽지 않다는 반발이 있었다”며 “지금 4㎏에 1만원 정도 하니까 밥 한 공기 원가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고 했다. 건강을 위한 비용 투자나 다른 가공식품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고가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렌틸콩은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과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유명 매체도 슈퍼푸드로 인정했다.

렌틸콩의 영양소를 다른 식물성 식품과 비교해보면 영양학자나 노화전문가의 추천 이유를 알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렌틸콩(브라운) 100g의 단백질 함량(22.6g)은 병아리콩(17.7g)보다 많다. 식이섬유 함량(15g)도 바나나(2.2g), 고구마(2.4g)보다 높다. 동물성 식품에 많은 철분(7.1㎎)과 아연(3.1㎎)도 풍부하다. 채식 식단용으로 적합하다.

저속노화 식단을 위해 렌틸콩을 구입한다면 정제하지 않은 ‘브라운’ 렌틸콩을 선택한다. 시중에는 렌틸콩이 레드, 그린, 브라운 종류로 구별돼 있다. 레드 렌틸콩은 여러 차례 도정을 거친다. 익는 속도가 빠르고, 가열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린 렌틸콩은 1회 도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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