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선 경쟁자 된 후 트럼프 순자산 1조2000억원 줄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 이후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지분 가치는 9억달러(약 1조2300억원) 줄어들었다.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해당 기간 약 23% 하락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19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 지분 가치는 약 40억달러였으나 현재 약 31억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미디어 주식 1억1475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을 59억달러(약 8조889억원)로 추정했다.

트럼프미디어 주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월가 거래자들의 투자 수단이 돼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트루스소셜이 대통령의 SNS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 이후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벌어진 후에도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의 접전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아울러 트루스소셜은 SNS 세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시장정보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6월 트루스소셜의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줄어들었으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지난 3월 상장 후 급격한 변동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과대 광고와 모멘텀에 따라 거래되는 ‘밈 주식’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트럼프미디어가 매우 적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트루스소셜이 SNS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시장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