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중국 수영…발끈한 장위페이 “왜 중국은 잘하면 의심받나”

중국 수영대표팀 도핑 논란

파리올림픽서 집중 검사 대상

(왼쪽) 중국 수영 슈퍼스타 장위페이. [AP=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중국 수영 대표팀의 도핑 의혹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중국의 장위페이(26)가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왜 중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면 의심을 받아야 하냐”고 불만을 표한 뒤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까지 들먹이며 공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번 도핑 논란은 지난 4월에 처음 제기됐다. 당시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세계 수영계가 발칵 뒤집혔다. 뉴욕타임스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7개월 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그럼에도 올림픽에 정상 참가했고, 그중 2명은 금메달까지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성 반응에 대해 중국 측은 “선수들의 본의 아니게 약물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수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은 여자 계영 800m에서 7분40초3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었다.

중국 측은 거세게 반박했지만 보도가 미친 영향은 컸다. WADA가 중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문제삼지 않는 등 의혹을 일단락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 미국 연방 하원까지 나서며 WADA,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결국 WADA가 조치를 취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대표팀이 집중적으로 도핑 검사의 대상이 됐다. 장위페이 등 중국 측이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자업자득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3명 중 11명이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은 중국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프랑스 통신사 AFP에 따르면 중국 수영 선수들은 WADA의 공인 연구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총 418건의 약물 검사를 받았다. 이는 1인당 평균 21번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전체 선수들의 평균 3.4회에 비하면 많은 횟수다. 중국 수영대표팀은 파리 도착 직후에도 최소 5~7회의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 중국 측에선 꾸준히 도핑 검사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장위페이는 지난 27일에도 여자 계영 400m 예선을 치른 뒤 취재진 앞에서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일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도 수년간 투자한 노고를 도핑으로 파괴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억울해 했다.

이어 “저는 프랑스 국민이 ‘중국이 이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만약 그렇다면 매우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위페이는 2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5초0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직후 다시 한번 항변했다.

장위페이는 “중국 선수들에 대한 검사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결백하다. 모든 과정은 국제수영연맹에서 명확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수영 황제 펠프스까지 소환했다. 장위페이는 “금메달 7∼8개를 딴 펠프스는 왜 의심을 받지 않았냐”며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많은 선수들에겐 왜 도핑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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