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금메달 갑니다”…주종목 출전 김예지, ‘근거 있는’ 자신감

“쉬는 시간 없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훈련만 했다”

여자 공기권총 국가대표 김예지.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신스틸러’로 떠오른 김예지(임실군청)가 2일(한국시간) 오후 4시,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공기권총 25m 예선에 출격한다. 공기권총 25m는 김예지의 주종목으로 본인이 해당 종목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예지는 지난 28일 취재진 앞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다.

“쉬는 시간 없이 남들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훈련만 했다. 믿어주신다면 25m에서 무조건 금메달 간다.”

김예지는 지난 28일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1.9점차로 금메달은 놓쳤지만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다름 아닌 그의 경기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경쟁자인 인도의 마누 바케르에게 0.1점 뒤진 채 쏜 마지막 22번째 발이 10.5점을 기록하며 극적인 2위를 확정 지은 순간에도 표정 변화 없이 냉철함을 유지했다.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이 열린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김예지(왼쪽)·오예진이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사격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며 김예지의 과거 경기 영상도 화제가 됐다.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때 검은색 모자를 뒤로 쓰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매서운 눈으로 차갑게 과녁을 응시하는 장면은 조회수 5200만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외신도 김예지를 주목했다. CNN은 김예지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지고,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깨며 최근 인터넷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도 ‘한국의 가장 멋진(coolest) 사격 선수 김예지, 파리올림픽 뒤 유명세를 얻다’는 기사에서 “김예지의 태도는 ‘존 윅’, ‘터미네이터’등 영화 속 액션 영웅과 비교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냉철한 아우라로 경기에 임하는 김예지는 사대를 내려오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28일 10m 공기 권총 결선 경기 후 은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떠오르는 건 없고 지금 모자를 쓰다가 벗어 머리가 엉망이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는 대답을 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어 “쉬는 시간 없이 남들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훈련만 했다”며 “믿어주신다면 25m에서 무조건 금메달 간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에서 금메달·은메달을 획득한 오예진·김예지가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김예지는 오늘 본선에서 또 다른 기대주인 세계랭킹 2위 양지인(한국체대)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 이변 없이 예선을 무난히 통과한다면 결선은 3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한국 사격은 벌써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1, 은1), 2020 도쿄 올림픽(은1)에서 거둔 성과는 이미 뛰어넘었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2012 런던 올림픽(금3, 은2) 성과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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