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냉각…팬데믹 후 정상화냐,경기침체냐 논쟁

고용시장, 향후 연준 금리 결정에 중요 변수 작용 

미 워싱턴DC 식당의 구인 간판
미 워싱턴DC 식당의 구인 간판 [AFP=연합]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되자 경기침체 신호라는 전망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왜곡됐던 시장이 정상화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러한 고용시장에 대한 분석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이 지난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침체 신호의 시작을 알리는 ‘삼 법칙’(Sahm Rule)에 빨간불이 켜지기 직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가장 낮았던 시점과 비교해 0.43% 포인트 높아졌으며, 이는 경기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삼 법칙’(Sahm Rule)의 0.5% 포인트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은 클라우디아 삼이 개발한 ‘삼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는 경기침체 위험지표 중 하나로, 지난 반세기 동안 예측이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임시직 고용과 이직률 등 다른 전통적인 고용 선행 지표에서도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해 최근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은 이러한 최근 노동시장 동향을 이유로 조기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고용지표 악화는 팬데믹으로 과열됐던 고용시장이 진정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RBS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리드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일반적인 경제 사이클이 아니다”면서 “코로나에 의한 ‘요요효과’ 때문인데 현재 변화의 속도에 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미국으로의 이민이 심각하게 제한됐고, 미국민 수백만 명이 직장을 떠나면서 실업률이 인위적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추세가 반전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반등하고 실업률이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주 “노동시장 진입자 증가가 노동시장 둔화 정도를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 법칙’이 현재 노동시장 냉각에 올바른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그 정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2일 발표될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시장에서는 7월 실업률은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서 최근 상승추세가 주춤하는 동시에 고용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삼 법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 정상화”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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