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PBM〈처방약급여관리회사〉 또 뚫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중 한 곳과 ‘짐펜트라’에 대한 등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본사 [연합]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사진)’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중 한 곳과 짐펜트라 등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한 이후 약 보름 만에 미국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형 PBM과 계약 체결을 완료한 것이다. 다만 계약 조건상 해당 PBM을 명시하기는 어렵다고 셀트리온은 밝혔다.

PBM은 의약품 결제 중간자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기업이다.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리베이트 등을 협상한다. 사보험이 발달한 미국의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의약품 유통과 대금 결제를 관리하는 PBM의 선택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 3대 PBM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옵텀RX, CVS헬스로 전체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이번 계약은 옵텀RX 또는 CVS헬스 중 한 곳이다. 셀트리온은 남은 한 곳의 대형 PBM과도 가까운 시일 내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짐펜트라는 출시 첫 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80%의 커버리지를 보유한 3대 PBM에 모두 등재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본격적인 처방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막강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짐펜트라는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현재 주력하는 미국 내 염증성 장 질환 시장 규모는 103억달러(약 14조원)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셀트리온은 올해 6월 짐펜트라의 류마티스 관절염(RA) 적응증 확장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을 통해 짐펜트라의 적응증에 RA를 추가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A는 몸속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관절 조직을 표적으로 공격, 관절의 통증, 부기, 뻣뻣함, 기능 상실을 일으키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RA 시장 규모는 423억5100만달러(약 55조563억원)로 집계되며, 그중 미국 시장은 약 72%인 304억8700만달러(약 39조6331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의 올해 짐펜트라 예상 매출은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PBM과 계약 체결을 통해 짐펜트라의 실질적인 매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관련 소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