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수년간 끈끈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오며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MS는 지난 1일 자사의 최신 연례 보고서 경쟁자 명단에 오픈AI를 추가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리스트에서 MS는 오픈AI를 AI 서비스와 검색 및 뉴스 광고 분야의 경쟁자로 지목했다. MS는 지난 수년간 구글과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을 경쟁자로 적시해 왔는데 오픈AI를 추가한 것이다.
이번 ‘경쟁자’ 명단 추가는 오픈AI가 최근 자체 검색 엔진을 출시한 이후 이뤄졌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AI 기반의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의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테스트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와 오픈AI는 2019년부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MS는 그동안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다른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의 AI 모델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오픈AI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챗GPT 확산에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을 때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올트먼 복귀의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MS도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검색 엔진을 운영하면서 오픈AI의 사업 부문이 겹치고 있다. MS는 코파일럿이라는 자체 AI 모델을 자체 상품에 탑재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5% 안팎밖에 되지 않지만 빙 검색 엔진도 운영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통해서는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픈AI가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를 출시한 것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뿐만 아니라 MS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으며,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 간 이해 하에 맺어진 것”이라며 “MS는 여전히 오픈AI의 좋은 파트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