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들, 북 수해 지원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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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국제기구들이 북한 압록강 유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수해에 잇달아 지원 의사를 밝혔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조 콜럼바노 주북 유엔 상주조정관은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런 노력뿐 아니라 장기적인 복구 작업 역시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콜럼바노 상주조정관 측은 "공식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지만 피해 지역 내 생계 수단 손실에 대해 북한에 위로를 표한다"고도 밝혔다.

콜럼바노 조정관은 북한과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지난 3월 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신임 북한 상주조정관으로 임명됐지만 아직 북한에 입국하지 못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이번 홍수에 따른 영향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북한 적십자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국경을 열고 국제협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IFRC 국제 직원들의 북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압록강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자강도 만포시 등에 이르는 지역이 침수되고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국제기구들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북 인도지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전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여러 국제기구가 북한에 지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정부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상황에 대해 국제기구들에 공식적으로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롤랜드 쿱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북한 임시 대표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과 협력하는 유엔 기구들은 이번 수해 피해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외부와의 지원 협의보다는 내부 결속을 통한 수해 대응을 독려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난 리더십' 부각에 몰두하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원수님께서 이런 험한 곳까지 오실줄 정말 몰랐다"는 등 김 위원장이 직접 현지에서 주민 대피를 지휘한 데 대한 수재민들의 '격정어린' 반응을 보도하고 있다. 타 지역 청년들이 수해 복구 현장 지원을 탄원하고 나섰다는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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