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공직 생활 30년3개월에 잠시 마침표를 찍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산업부의 일원이었음을 항상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4일 산업부에 따르면 강 차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우리 조직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이같이 이임 소감을 밝혔다.
기술고시(29회)로 1994년 공직에 입문한 강 차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대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출신으로 30년3개월가량 몸담아온 산업·에너지 정통 관료다. 또 제2차관(에너지정책 총괄)을 거쳐 1차관(산업정책)으로 임명, 산업부 개설이래 처음으로 1·2차관을 섭렵한 유일한 인물이다. 강 전 차관은 산업부의 인사와 재무를 아우르는 총괄하면서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내부게시판 ‘너도나도’를 빠짐없이 읽고 납득할만한 글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강 전 차관을 ‘온화한 완벽주의자’라고 불렀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강 차관은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한 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운영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울산대 전기공학과 야간 과정을 밟아 '주경야독'했다. 이후 기시 29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연세대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 서울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잇달아 취득했다.
산업부에서는 운영지원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 석유산업과장, 무역투자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에너지와 산업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시 출신으로서는 처음 문과 출신들이 전담하던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을 맡았고 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당시 대응책을 마련하는 담당 국장(소재부품국장·현 산업공급망정책관)으로서 치과 치료 시기를 놓쳐 이빨이 빠진 일화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발탁돼 원전과 관련한 국정과제 수행을 이끌었고,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에 대처하는 데 최일선에 섰다. 지난해 5월부터는 친정인 산업부로 돌아와 에너지 분야를 관장하는 2차관을 지냈다. 경북 문경 탄광에서 일한 ‘광부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강 차관은 “지금까지 제 인생의 절반을 산업부에서 보냈다”면서 “아쉬움보다는 기쁨과 영광스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1994년 처음 공직에 들어왔을 때 솔직히 떨리고 두려웠다”면서 “이 자리까지 설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께 미안함은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산업부 조직과 직원 여러분들을 너무나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차관은 “첨단산업 초격차, 주력산업 대전환, 안정적 공급망 확보, 그리고 에너지 안보와 국익우선의 통상 등 산업부의 핵심 역할은 언제나 성과를 내고 빛을 발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밑거름이자 국민 일상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잘하는 산업부를 넘어 서로 소통하면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