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자 팀 랭킹 1위인 프랑스를 45-3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현재 팀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이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3년 전 동메달 멤버인 간판스타 김지연이 이후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등 변화를 겪으며 당시 멤버 중 이번 대표팀엔 윤지수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나 한국 여자 사브르는 ‘젊은 피’의 맹활약 속에 단체전 메달 색깔을 바꿨다.
현지시간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태평양시간 3일 오전 11시) 치러지는 결승전에서 한국은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하 하를란을 필두로 한 우크라이나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 개인전 금·은메달리스트인 마농 아피티-브뤼네와 사라 발제를 1·2라운드에 앞세운 프랑스를 맞이해 한국은 2001년생 전하영과 2000년생 최세빈이 패기로 몰아붙이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하영이 개인전 우승자 아피티-브뤼네와 3-3에서 2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개인전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던 최세빈이 발제와의 2라운드에서 10-5로 벌렸다.
양 팀 베테랑이 맞붙은 3라운드에서 윤지수가 세실리아 베르데를 상대로 초반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흐름을 되찾았고, 정확한 런지 동작으로 15-9를 만들며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최세빈과 아피티가 격돌한 4라운드에서 20-11로 격차가 벌어지자 프랑스는 5라운드 전하영의 상대를 베르데에서 사라 누차로 교체했고, 전하영은 25-18로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6라운드에서 한국도 윤지수를 전은혜로 바꿔 굳히기를 노렸고, 30-23으로 리드를 지켰다.
8라운드에서 전은혜가 아피티-브뤼네를 상대로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공격을 뽐내며 40-31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한국은 전하영이 발제와의 9라운드까지 9점 차를 유지하며 깔끔하게 결승행을 완성했다.(파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