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격 또 해냈다’ 반효진 이어 양지인도 25m ‘금빛’ 총성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사격대표 양지인이 시상식에서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프랑스 샤토루에서만 세 번이나 금빛 총성을 울린 한국 사격이 두 번의 슛오프 접전을 거친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지인(21·한국체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를 벌인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33-33 동점에서 금메달을 가리기 위한 10번째 시리즈에 돌입한 양지인과 예드제예스키는 나란히 4발을 쏴 37-37 동률을 이뤘다.

권총 25m 결선의 슛오프는 한 발씩 쏘는 게 아니라, 5발의 시리즈를 모두 합산한 후 순위를 집계한다. 모국에서 열린 대회에 예드제예스키는 샤토루 슈팅센터를 찾은 프랑스 관중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태극전사는 흔들리지 않았다. 양지인은 슛오프에서 5발 가운데 4발을 맞혔고, 오히려 예드제예스키가 흔들려 1발을 맞혔다.

경기 내내 차가운 얼굴로 집중하던 양지인은 금메달을 확정하고서야 배시시 웃으며 즐거운을 표했다. 지난달 29일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던 반효진(16·대구체고) 역시 슛오프를 거친 끝에 미소를 지었다.

결선에서 줄곧 선두 행진을 벌이던 반효진은 막판에 9점대를 연달아 쏘면서 황위팅(중국)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등 고비도 있었다. 마지막 발인 24번째 사격에서는 9.6점을 쏘는 등 갑자기 영점이 흔들린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발로 운명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대표 선발전에 결선을 도입한 바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6명이나 결선에 가고도 은메달 1개에 그쳤던 것을 반면교사 삼은 선택이었다. 그 결과 사격은 현재 파리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대담한 사격을 펼친 한국 사격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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