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4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를 2-1(11-21 21-13 21-16)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에 오른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결승전은 현지시간 5일 오후 4시 55분(한국시간 5일 밤 11시 55분/태평양시간 5일 오전 01시 55분)에 펼쳐진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제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다. 당초 결승 상대로 전망됐던 ‘천적’ 천위페이(중국)가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면서 안세영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준결승전에서 안세영은 1게임까진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하자 4차례 연속 실점했고, 이후에도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상대에게 찬스볼을 내줘 스매시에 당하거나 리시브 실수를 반복하며 점수 차가 점점 벌어졌다.
특히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 아웃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10-18에선 셔틀콕을 빗맞혀 네트 가까이 보내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극적으로 역전승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역전극을 펼쳤다.
초반 3점 차로 앞섰던 안세영은 6-5로 추격받았을 때 헤어핀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 동점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10-9에서 툰중을 좌우 앞뒤로 흔든 뒤 빈 곳을 정확히 찌르는 스매시를 보였다. 인터벌이 끝난 뒤 안세영은 툰중의 대각 스매시에 대해 챌린지를 신청했고, 아웃을 잡아내 3점 차 리드를 회복했다.
이후 예리한 공격을 연달아 과시하며 8점 차로 2게임을 마쳤다. 안세영은 기세를 잡았다.
당황한 툰중은 실수를 반복했다. 11-3으로 인터벌을 맞은 안세영은 후반에도 넓은 코트 커버 범위를 자랑했다 툰중은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6-15에서 13-16으로 석 점 차까지 추격하며 안세영을 압박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안세영은 툰중의 왼쪽 빈 곳을 찌르는 대각 스매시로 상대의 흐름을 한 번 끊어줬다. 아슬아슬한 랠리 끝에 헤어핀 후 푸시 득점으로 18-13으로 달아났고, 상대의 연속 범실로 손쉽게 20점 고지를 밟았다.
안세영은 3점을 내준 뒤 강력한 스매시로 게임 포인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