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요일인 3일 하루에만 3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4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등의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요일인 지난달 29일부터 금요일인 이달 2일까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86명이나 됐다.
일일 온열질환자 발생 숫자는 지난 1일 처음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주말인 3일에는 154명까지 치솟았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이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인 5명은 2일(2명)과 3일(3명) 나왔다.
전날까지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1546명 중 남성은 1204명으로 전체의 77.9%이다. 여성은 342명으로 22.1%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94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60대로 263명(17.0%)이었다. 40대가 219명(14.2%), 30대는 195명(12.6%)였다. 온열질환자의 31.4%(485명)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기상청은 못해도 최소 열흘은 지금처럼 무더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등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어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전 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낮춘 다음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구급대의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