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바바얀 [예술의전당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들의 멘토’인 세르게이 바바얀(63)와 그의 제자 김도현(30)의 무대가 연이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스승인 바바얀의 무대는 이달 말, 제자 김도현은 내달 초로 2주 간격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통해 ‘바바얀의 현재’와 그의 유산을 이어받은 차세대 음악가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세르게이 바바얀은 이번엔 리사이틀로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세계적인 피아노 거장들의 리사이틀을 여는 ‘2024 SAC 월드스타시리즈 – 피아노 스페셜(Piano Special)’의 일환이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세르게이 바바얀의 이번 리사이틀은 ‘송스(SONGS()’를 부제로 열린다. 가곡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천재적 음악가들에 대한 오마쥬다. 공연에선 슈베르트, 슈만, 리스트, 라흐마디노프, 크라이슬러, 몸포우, 코미타스, 해럴드 알렌, 힌데민트 등 고전과 낭만 시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아우르는 곡들을 들려준다. 바바얀은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음악가이자 세계저긴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이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다닐 트리포노프, 부소니 국제콩쿠르 우승자 아르세니 문, 준우승자 김도현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했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
김도현은 바바얀을 만난 뒤 자신의 음악 인생이 달라졌다며 그를 “인생을 바꾼 스승이자 멘토”로 꼽는다. 스승의 연주회 를 만난 뒤에 그의 모든 것을 이어받은 제자 김도현의 음악세계도 탐험할 수 있다. 소속사 더브릿지컴퍼니에 따르면 김도현은 다음 달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올해 첫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리사이틀은 바르, 발라키레프, 슈만으로 구성했다. 1부에선 바흐의 파르티타 제6번과 러시아 국민악파의 오리엔탈리즘을 연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를 골랐다. 특히 ‘이슬라메이’는 “모든 피아노 곡 중 가장 어려운 곡” 이라고 평가될 만큼 복잡한 리듬과 화음의 구조를 지니고 있어 굉장히 도전적인 곡이다. 메인 메뉴는 슈만이다. 소속사 측은 “김도현은 슈만의 작품 중에서도 작곡가의 환상과 시적인 상상이 펼쳐진 곡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귀띔했다. 슈만의 피아노 작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상의 인물인 오이제비우스(조용하고 소극적인 슈만의 모습)와 프로레스탄(남성적이고 열정적인 슈만의 모습)이 등장하는 곡을 연주, 가장 특징적이고 대표적인 두 부분의 대비를 보여주는 것 또한 본 공연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특히 공연에선 슈만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이 끝난 후엔 관객에게 꽃 한 송이씩 전달하는 연출로 보다 특별한 연주회를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