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에서 일할 근로자를 해외 현지에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특히 현지에서 미리 교육해 우리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인력 수급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 조선 인력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어 및 기술 교육을 실시해 우수 조선 인력을 양성한 뒤 국내 조선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산업부가 주관한 민관 전략회의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에서 제안한 후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도네시아 노동부가 5개월여 간의 협의를 거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우선 센터는 향후 3개월간 30∼40명을 대상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요구하는 용접 기술과 한국어 교육, 안전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생들은 용접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도 일정 수준 충족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육생 모집, 교육 실시, 시설 제공 등의 역할을 맡고, 한국 측은 전문가 파견 및 테스트 지원 등에 나선다.
한국 조선산업은 3∼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3천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를 확보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산업 체질과 경영 여건을 개선해 등 조선산업이 재도약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난 장기 불황에 따른 생산 인력 이탈로 조선사들은 생산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비자 제도 개선과 인력 양성을 통해 작년 조선업에 약 1만6000명의 생산 인력을 공급했지만, 업계는 계속해서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부는 “센터 시범 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교육생 확대 등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비자 발급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