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자 최초 금메달리스트 탄생…어마어마한 포상 예고

기계체조 ‘율로’, 마루 도마 2관왕

필리핀의 카를로스 율로가 4일 (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도마 종목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필리핀의 ‘국가 영웅’이 탄생했다. 기계체조 종목의 카를로스 율로(24)다.

율로는 4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116점을 획득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전날 그는 마루운동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필리핀의 역사적인 날이었다. 필리핀의 올림픽 도전 역사상 역대 2번째 금메달이자 남자 선수가 딴 최초의 금메달이어서다. 필리핀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의 히딜린 디아즈(여자 역도)였다.

율로는 경기 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큰일이다. 지지해 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 금메달을 마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0년생 율로는 올림픽을 제외하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계체조 선수다. 2019 세계선수권 마루 종목에서 필리핀 선수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021 세계선수권에서는 도마 종목에서 우승했다.

엄청난 보상이 국민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의 영자 신문 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는 금메달리스트에게 각각 1천만페소(약 2억3500만원), 300만페소(7050만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

1천만페소 포상금은 법에서 정해둔 것인데,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300만페소 포상금이 추가됐다. 더불어 필리핀 정부로부터 우리돈으로 약 5억6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콘도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금메달 1개 기준.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만큼 포상의 규모와 범위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기업들이 별도로 마련한 포상 프로그램을 받고, 광고 모델로 출연하며 부대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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