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낙점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워싱턴 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애초 알려진 후보군 가운데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3명의 면접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사에 있어 자신과의 유대 관계 및 이른바 ‘케미(케미스트리)’를 중요시하며, 이번 러닝메이트 선정에서도 최종 면접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최종 면접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젠 오말리 딜론 선대위원장과 셰일라 닉스 해리스 캠프 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대한 사전 심층 면접이 진행됐다고 WP는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인 3일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검증팀으로부터 최종 후보군에 대한 검증 결과를 보고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나란히 돌며 격전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지사가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리딩 터미널 마켓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
셔피로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고, 20년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깊은 관계가 러닝메이트 낙점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셔피로 주지사는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초선 상원의원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패했지만, 그의 지지를 잊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계속 연락하면서 가까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러닝메이트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기기 위해 리즈 앨런 국무부 공보차관을 영입해 놓은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의 최종 선택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유색인종에 여성 진보 후보로서 본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백인 중도성향 남성이 적임이라는 데에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 일치해 왔다.
실제 최종 3명의 후보 역시 비슷한 색채를 보이는 인사들이다.
정치 공학적으로는 19명의 대통령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가장 덩치가 큰 펜실베이니아 셔피로 주지사를 낙점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전국적 인지도 측면에서는 우주 비행사 출신인 켈리 의원이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민주당의 강력한 후원 그룹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는 노동자들과 함께 시위에 함께 한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