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까 머물까, 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쿠팡의 멤버십 요금이 오는 7일부터 오른다. 티메프(티몬·위메프)가 기업 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업계는 이번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7일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의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7일을 기점으로 결제 시기가 돌아오는 회원은 인상된 월회비를 내야 한다. 신규 회원은 지난 4월 13일부터 7890원의 요금을 적용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은 예고된 것이다. 이번 인상으로 와우 멤버십 회원의 대규모 이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돼 멤버십을 갈아탈 유인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멤버십 요금 결제가 임박한 잔류든 탈퇴든 고객이 이미 마음을 정해 티메프 사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쿠팡의 상당수 회원이 티메프 사태 이전에 이미 저울질을 끝냈을 것”이라며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쿠팡의 멤버십 월회비 인상이 이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갈아타기’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쿠팡의 고객 충성도가 높아 멤버십 요금 인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과 고물가 영향을 고려하면 전체 회원 수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등에 의미 있는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쿠팡 멤버십 월회비 인상과 그 여파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은 2021년 12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쿠팡이 제공하는 차별화한 혜택과 고객의 플랫폼 신뢰도, 전반적인 물가 동향 등이 이번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쿠팡이 멤버십 월회비 인상을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큰 차이가 없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MAU는 3091만6564명으로 지난 4월(3061만5586명) 대비 1.5%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으로도 쿠팡의 MAU는 같은 기간 3090만8366명에서 3166만2174명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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