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2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해도 8.7%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6%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2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80억원이다.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에는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향 판매량 증가 영향이 컸다. 특히 북미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43% 증가했고 일본 하이브리드용 동박 판매량도 증가 폭이 컸다.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 효과와 글로벌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동박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31.2%로 지난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높은 수준의 재무 안정성과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
하반기에는 전방산업의 약세와 미국 대선 등 정책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전기차용 동박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일단 신규 해외 사업장의 경우 글로벌 고객사 신공장 증설 일정에 맞춰 추진하기로 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북미·유럽 시장은 글로벌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경우 프로젝트의 수익성·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공시를 통해 말레이시아 5, 6공장 증설 관련 올해 투자 집행금액을 기존 23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증액하고 스페인 1공장 투자 집행금액을 18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 활동과 관련해서도 2025년까지 약 5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2027년 6월까지로 미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업계 최초로 AI 가속기용 초극저조도(HVLP) 4세대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고객사를 통해 HVLP 4세대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하반기 북미 최종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까지 통과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AI가속기용으로 사용되는 네트워크용 동박은 HVLP3세대 이하 모델이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연산 70톤 규모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시범생산) 라인이 완공되며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도 올해 10월 중 연산 100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이 완공될 예정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현재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고객 중심 활동과 기술력 선도, 글로벌 거점 전략 지속 추진, 고부가 제품 개발 등을 필두로 하이엔드(고품질)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