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한강을 이용한 선박 대중교통 이름을 '한강버스'로 정하고 당초 예정된 10월이 아닌 내년 3월 정식운항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다.
시는 한강버스 운항을 위해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컨버터·인버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 대기자가 많아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수상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선 선박 8대가 동시에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10월 안으로 선박 8대를 모두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박은 올해 10월 2척,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되며 연말까지 8대의 선박이 한강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착장의 경우 공공 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설치·옥상 개방 등 설계가 바뀌면서 일부 공정이 밀렸다.
선착장 외부 공사는 10월에 4곳(마곡·여의도·옥수·잠실), 11월에 3곳(망원·잠원·뚝섬)이 완료된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달 31일 중국 베이징 출장 중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리버버스(한강버스) 10월 본격 운행이 가능하도록 독려했으나 엔진을 하이브리드로 선택한 게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선박 일부가 (10월에) 완성되나 리버버스가 15분마다 정시 운행할 수 있으려면 내년 3월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성과 수요를 고려해 취항 일정을 미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렇게 큰 사이즈의 배가 한강을 정기적으로 오간 사례가 없어 시험 운행, 선장 훈련, 안전교육도 해야 한다"면서 "겨울은 강바람에 이용률이 저조할 테니 차라리 내년 봄부터 본격 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말께 선박 건조나 각종 공사는 모두 끝나지만 수요를 고려해 내년 3월로 시점을 미루고,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정식 운항에 앞서 선박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0월 말 선박 작동시험 및 성능검증, 선착장 시설 및 관제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작한다.
이어 2단계로 11월까지 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대와 함께 급행 노선인 마곡∼여의도∼잠실 노선을 중심으로 인력 훈련을 실시한 뒤 12월부터 전체 노선에 대한 항법 및 시설 운영 훈련을 한다.
3단계로 12월부터 두 달 동안 선박 항로 검증을 할 계획이다. 한강 교량 아래 항로 표지나 부표 등은 연말까지 설치하고 이후 필요한 시설은 보완하기로 했다.
4단계로 내년 1월에는 선박 충돌·화재·표류·침수·좌초, 선착장 침수·화재 등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한다.
끝으로 내년 2월 실제 운항 환경과 같은 상황에서 시운항을 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승선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운영사업자인 ㈜한강버스와 관계기관 및 전문가 자문단을 포함한 '시범운항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이 같은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또 선박 건조, 선착장 조성, 접근성 개선, 대중교통 시스템 도입 등을 위해 2주에 한 번씩 공정 점검 회의를 열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선박, 시설, 설비 검증 및 인력 훈련, 충분한 시범 운항을 거쳐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한강버스를 시민들이 내년 3월부터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