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리아노보스티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에 간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평화를 진전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 이슈에 관해 러시아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해왔다”며 “이번 방문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니예 암살은 전쟁을 장기화하고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한 목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철군을 위한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니예 암살을 비겁한 행동이자 이스라엘 정계의 위험한 상황 전개로 간주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야욕을 버리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대의에 대한 공격적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국제법을 준수하고 아랍 평화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즉시 항구적 휴전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니예는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암살됐다. 이란은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도 강경하게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서기가 5일 테헤란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테헤란에 도착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차례로 만났다.
일각에선 쇼이구 서기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