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대.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전국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축 폐사가 이어지고, 일부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5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돼지 2만1600마리(8.4%)를 제외하고 닭이 23만4000마리(91%)로 대부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폐사한 닭과 돼지는 각각 전체 사육 마릿수의 0.1%, 0.2% 수준”이라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잦은 호우에 이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류 생육 부진도 우려된다. 실제 오이, 애호박 등은 생육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다다기오이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849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42.9%, 45.9%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애호박은 1개에 192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9.2%, 10.9% 비싸다.
지난달 폭우 피해 여파로 적상추 100g당 소매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40.2% 비싼 2273원으로 올랐으나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깻잎은 100g에 2765원으로 평년보다 34.2% 비싸지만, 1년 전보다 3.0% 저렴하다.
배추 작황은 지역별로 다르다. 내달 20일께 출하가 시작되는 강원 태백시 매봉산 지역에서는 작황이 부진하다. 반면 내달 25일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강릉시 왕산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59㏊ 증가한 4914㏊였다.
다만 내달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이달 중하순 배추 공급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비축 배추 물량을 늘려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배추 예비묘 200만주를 투입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부처와 관계기관 등에 작물 영양제, 약제 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 지도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농가에 차광막, 환풍기 지원을 늘리고, 축산재해대응반을 가동해 수급 안정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