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는데, 배구협회에서 회식을 시켜준다면서 김치찌갯집을 데려가 ‘홀대 논란’이 일어났던 사건 당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우승 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과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배구협회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4년 있었던 대한배구협회의 김치찌개 회식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갯집에서 회식을 해 ‘홀대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제공한 회식 장소는 김치찌갯집이었다. 이에 화가 난 김연경 선수가 선수들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사비로 뒤풀이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여자 배구 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일었다. 당시 대한배구협회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관계자도 없이 서로 다른 비행기로 귀국했다. 당시 대표팀을 팀 닥터와 통역 없이 올림픽에 출전시켜 방송사 기자가 대신 통역을 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4년에 이어 2016년까지 논란이 재차 불거지자 당시 서병문 배구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서 회장은 “배구 팬들의 엄청난 분노는 백번 맞는 얘기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치찌갯집 회식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선수들은 상당히 영양상태가 중요하다. 우승한 팀에게 김치찌개를 먹였다는 것은 제가 봐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에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또 다시 논란이 됐다.당시 4강 진출에 성공해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진행자인 유애자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에 감사인사를 하라고 김연경 선수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기때문이다.
한편,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우승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및 대표팀을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