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부럽지 않다” LG, 최신 AI 모델 ‘엑사원(EXAONE) 3.0’ 공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자사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AI ‘엑사원(EXAONE) 2.0’을 선보였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 AI연구원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의 3.0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처음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후 매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생성형 AI의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버전도 선보였다. 그룹 내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LG AI연구원은 7일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Technical Report)를 발표했다. AI 연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엑사원 3.0’ 모델 중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

‘엑사원 3.0’은 전작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성능과 경제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이는데 성공해 소비 전력 절감에도 성공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기술 보고서에 AI 모델의 대화 성능 등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Real-world Use Cases)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와 함께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와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했다.

엑사원 3.0을 포함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성능 비교 [LG 제공]
LG AI 모델 엑사원 로고 [LG 제공]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타(Meta)의 ‘라마(Llama) 3.1’, 구글의 ‘젬마(Gemma)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로서 한국어 성능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엑사원 3.0’은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 양을 1억건 이상으로 늘려 성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챗엑사원’의 베타 버전 서비스도 이날부터 시작한다. 임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입력하는 지시문 즉,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생성한다”며 “관심 직무와 업무 특성에 맞는 질문, AI가 답변한 결과에 이어서 입력할 수 있는 질문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생성형 AI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임직원들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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