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SNS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버핏형 클라스가 대단하긴 하구나. 매도 소식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고.”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구글 빠진 게 당장은 악재지만 스마트폰 판매 중단도 아니고,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 데다 신제품 발표도 다가오니까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까요?” (온라인 종목토론방)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이후 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만은 약세로 마감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97% 내린 207.23달러(28만55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207.15달러)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4.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으로 주가는 장중 201.07달러까지 떨어지며 2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3조15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03% 반등하고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한 것과 달리 하락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1.13%)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3.78%), 아마존(0.57%), 메타(3.86%)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의 하락폭 0.06%보다도 낙폭이 크다.
애플의 ‘나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지난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 1743억달러에 비해 약 절반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매도 액수는 원화 환산 시 약 124조원에 이른다.
이에 투자의 달인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달러(28조원)를 받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854억달러의 5%를 웃도는 규모다. 전날 구글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면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는 판결로 애플과 구글의 수익성 높은 거래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월가는 구글이 반독점 조치를 피하기 위한 잠재적 구제책으로 애플 기기에서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구글은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한 검색 광고 수익의 약 36%에 해당하는 연간 200억달러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다”며 “이 거래가 취소되면 애플은 수익의 4∼6%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