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소개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고맙다!(THANK YOU!)”
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하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첫 반응이다. 월즈가 다른 후보 보다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월즈 주지사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처럼 너무 진보적이라고 맹공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언론은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걱정했고, 셔피로보다 진보적인 월즈가 낙점돼 안도했다고 분석했다. 월즈는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동·친서민 색채가 뚜렷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를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뒀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적이었는데도 월즈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너무 늦게 투입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에 전화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그와 토론하고 싶지만, 민주당이 또 갑자기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셔피로 주지사가 후보가 아니라 안도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 결정 과정에서 셔피로 주지사의 유대계 혈통을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고문도 성명을 내고 “카멀라 해리스는 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 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즈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산 에너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우리 국경에 대한 침공을 계속 방조하며, 세계가 3차 대전 직전인 상황에서 우리 적들을 대담하게 만드는 데 고무도장(rubberstamp)’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무도장’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을 비판할 때 쓴 표현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정을 맹목적으로 승인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실패했고 약하며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비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캐럴라인 리비트 선거캠프 전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 같은 캘리포니아표 진보주의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팀 월즈는 카멀라 해리스처럼 위험한 진보 극단주의자이며 해리스-월즈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모든 미국인의 악몽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