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키퍼·조경사에 한강조망…노소영, 워커힐 호화빌라 숙박비 10억원 체납, 호텔 측 ‘속앓이’

[뉴시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의 호화 빌라 숙박료를 10억원 가량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노소영 관장은 이 빌라에 1년 3개월 간 머물면서 숙박료에 해당하는 10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노 관장이 투숙한 이 빌라의 월 숙박료는 8000만원으로 하루 230만원 꼴이다.

국내 최고급 빌라로 손꼽히는 강남구 청담동의 PH129가 4000만원대 월세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빌라는 두 배 가량 비싼 셈이다.

일각에선 알려진 재산만 230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노 관장이 해당 빌라 숙박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고의 체납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호텔 측은 지난해부터 노 관장에게 밀린 임차료를 지급하라고 수 차례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는 이에 별다른 반응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 입장에선 미지급 숙박료를 포함, 이 빌라를 임대하는 것까지 불가능하면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체납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워커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직원 인건비 등을 조정해 간신히 흑자로 전환했다.

호텔 측은 사회 유력인사인 노 관장을 강제로 퇴거 조치할 경우 상류고객층 사이에서 평판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법적 조치는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워커힐 호텔은 SK그룹 계열의 호텔이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선 노 관장이 SK자산을 유용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우스키퍼·조경사에 한강 조망의 호화빌라

빌라의 면적은 10여 채의 VIP 빌라 중 가장 넓은 1505㎡(455평) 규모다. 호텔 내 비슷한 규모의 빌라는 연예인들의 결혼식장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한강 조망에 뒤로는 숲이 우거져 있고 다른 건물이나 집에서는 이 빌라가 노출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이 빌라의 리모델링에 참여한 A디자인 업체에 따르면 내부엔 침실과 서재, 응접실, 욕실 등 어느 곳에서도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통유리가 설치돼 있다.

복층 구성으로 근적외선 사우나, 건강 체크 용변기, 실시간 공기·용수 분석 정화 시스템, 전 구역 도청 방지 장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구에는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경비 요원도 있어 사생활도 보장된다.

별도 하우스키퍼가 집안을 관리하며 조경사가 정원을 가꾼다. 거주하는 동안 건물 관리에는 어떤 신경도 쓰지 않아도 된다.

소송 중인 노소영 관장, 재산은?

노 관장은 해외 투자 상품을 포함, 수십억대 부동산 등 2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남동 한남대로에 보유한 단독주택은 지난 2009년 25억5000만원에 매수해 현재는 60~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430㎡(130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254㎡(77평) 건물과 주차장,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유명 웨딩 스튜디오가 임차해 사용 중이다. 임대 수익은 월 1200만~2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노 관장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최태원 SK 회장으로부터 지난 8년 간 월세 70억원 등을 포함해 아트센터 나비 운영을 위해 SK로부터 500억원 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소재 SK 연구소를 개인 사무실, 영빈관 형태로 활용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뉴시스]

한편 최태원 회장 측은 이날 대법원에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최 회장은 1조3808억원의 재산분할과 20억의 위자료를 인정한 2심 판결에 불복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 500쪽 분량으로 내용을 담아 제출했다.

재산분할 액수가 큰 만큼 최 회장 측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홍승면, 이재근 변호사 등을 추가선임했다. 노 관장 측은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강명훈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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