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직업의 모든 것']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부산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택시를 운영 중인 택시기사가 자신의 월수입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것’은 부산에서 벤츠 마이바흐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김병재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씨는 “택시 일을 한 지는 20년이 다 돼가고 마이바흐로 영업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마이바흐 택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김씨는 벤츠코리아로부터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벤츠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마이바흐 택시는 ‘처음’이라는 공문을 줬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엔 벤츠코리아 측에서 마이바흐를 택시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김씨는 “마이바흐가 아닌 다른 차를 권하길래 ‘마이바흐 아니면 계약 안 한다’고 했다”며 “벤츠코리아가 회의를 거쳐서 한 달 만에 계약서에 사인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마이바흐의 가격은 2억5000만원이었는데 김씨는 세금 감면과 할인을 받고 약 2억원에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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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택시는 100% 예약제다. 김씨가 주로 손님을 태우러 가는 곳은 공항과 부산역, 그리고 특급 호텔 등이라고 한다. 또 기업에서 의전으로 이용할 때가 많다고 한다.
보통 택시와 다른 점은 미터기가 없다는 점이다. 또 요금 역시 크게 차이가 난다. 마이바흐 택시 기본 요금은 최소 50만원이다. 김씨는 “1~2시간 정도만 이용하면 50만원, 10시간 이용하면 100만원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월 수입에 대해 “많이 벌 때는 한 달 30일을 다 하면 3000만원 정도 되고 열흘 정도만 예약이 들어오면 1000만원을 벌고 거기에 팁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이 택시를 이용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왕자들이 들어오면 항상 예약을 한다”며 “아랍에미리트 알막툼 왕자가 왔을 때 (팁으로) 500달러(약 69만원)씩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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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마이바흐로 택시를 운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노후 대책으로 일반 택시를 샀는데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야간 운행을 해야 하는데 야간에는 취객 등 스트레스가 있어 안 맞았다. 또 수입을 창출하려면 잠을 줄이고 15~20시간 일해야 하루 20만원 정도 벌 수 있는 그런 구조라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어맨으로 모범 택시도 해봤는데 그것도 체질에 안 맞았다”며 “고민 끝에 아무도 안 하는 마이바흐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차량 유지비는 기름값을 포함해 월 10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고장이 잘 안나니까 연료비 말고는 들어갈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10만㎞를 탔는데 고장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시 산다고 해도 마이바흐를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