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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 때는 몸짱이었는데…”
남성의 비만율이 30대 후반에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려 2명 중 1명 꼴로 비만에 해당했다. 반면 여성 비만율은 70대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살이 가장 많이 찌는 시기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2024 ‘숫자로 보는 비만’ 2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에서 제공하는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2018~2019년 국가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비만 유병률을 조사했다. 성인 비만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정의하며 이를 1단계 비만이라고 한다.
그 결과 비만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우선 남성은 20대부터 비만 유병률도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35~39세에서 53.4%로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후 연령이 높아지면서 비만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직장인 A(37)씨는 지난 해 결혼한 이후 1년 사이 살이 10㎏ 이상 쪘다. A씨는 “결혼 전에는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몸매 관리를 했는데 결혼하면서 게을러져 살이 급격히 찌기 시작했다”며 “남들은 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걸을 때 숨이 차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내가 살이 많이 쪘구나 하는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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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은 20~30대에는 20% 전후의 낮은 비만 유병률을 보이지만 40대 이후 서서히 증가하다가 70~74세에서 44.6%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주부 B(72)씨는 “허리랑 무릎이 안 좋아지면서 걷는 일이 줄다보니 최근 2년간 살이 많이 쪘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에 해당하는 2단계 이상 비만도 남성은 30~34세에서 12.5%, 여성은 70~74세에서 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체질량지수 18.5 ㎏/㎡ 미만에 해당하는 저체중의 경우엔 남성은 80세 이상 연령(5.5%)에서, 여성은 20~24세의 낮은 연령(13.4%)에서 가장 그 비율이 높았다.
한편 만성질환 유병률도 전반적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함께 상승했는데, 특히 비만인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각각 모두 뚜렷하게 높았다.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유병률은 비만군의 경우 비비만군에 비해 평균 1.9배 높았다.
A씨는 “올 해 초 건강검진에서 체중이 많이 늘면서 혈압 수치가 많이 높아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아직 나이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저씨가 된 것 같아 우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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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국내 성인 약 17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계 질환 등 200여종의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음주, 흡연보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비만 치료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