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개발한 홍망고, SSG닷컴과 판로 개척해 대박 났죠” [인터뷰]

박민호 망고야농장 대표. [SSG닷컴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스마트팜을 활용해 신품종 ‘홍망고’를 개발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때 SSG닷컴을 통해 유통망을 찾았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품질을 개선하자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전남 영광에서 망고 농장을 운영하는 박민호 망고야농장 대표(38)는 가업을 물려받은 2세 농업인이다. 여주농업고, 한국농수산대에서 지식을 쌓고, 졸업 이후 농사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농업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아버지가 재배하던 토마토, 파프리카에서 작목을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과채류보다 아열대 작물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결실은 2019년 거뒀다. 2년간 9가지 품목을 시험 재배한 끝에 ‘홍망고’라는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홍망고는 어윈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노란색과 붉은색을 띤다. 어윈은 멕시코·페루가 원산지인 애플망고 품종이다. 당도는 16브릭스 수준으로 높다. 박 대표는 “망고는 재배 난도가 높지만, 국내산이라는 희소성이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온도, 습도, 단수, 채광 등 작물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팜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직접 홍망고를 개발한 만큼 생산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유통은 다른 문제였다.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하거나 온라인 유통경로를 활용했던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는 “판로 확보를 고민하고 있을 때 SSG닷컴 과일바이어가 홍망고의 시장성을 보고, 상품 홍보와 판매 지원을 제안했다”며 “이후 SSG닷컴과 함께 국내에 홍망고 시장을 만드는 준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 과정에서 갈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수확한 다음 날 신선한 상태로 문 앞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맛과 향을 그대로 전달했다”면서 “최근에는 SSG닷컴과 수개월간 고민한 끝에 농가에 X레이 탐지기를 도입해 갈변 징후가 보이는 B급 상품을 사전에 걸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호 망고야농장 대표가 홍망고를 살펴보고 있다. [SSG닷컴 제공]
홍망고. [SSG닷컴 제공]

작년까지 SSG닷컴에서 홍망고는 1개당(400g 이상) 2만4800원에 판매됐다. 타 품종보다 비쌌지만,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1~2입으로 소량 상품을 선보였고, 맛을 본 고객의 후기를 입소문 삼아 인지도를 높였다”며 “높은 가격대가 오히려 명절 선물용으로 주목받아 SSG닷컴에서는 추석 두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SSG닷컴이 물량 매입을 보장하고, 물가에 관계없이 거래를 할 수 있어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약 65% 뛰었다”고 귀띔했다.

SSG닷컴은 박 대표처럼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보유했으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생산자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미식 크리에이터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자체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에서 해당 상품을 소개한다. 전북 전주 소재 참기름·들기름 생산업체 ‘유화당’은 SSG닷컴 미식관 입점 3달 만에 매출이 200% 신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유리온실과 선별 작업장 등 시설 개선에 필요한 비용이나 정착지원금 등 정책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판로 개척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나의 유통채널을 제대로 확보하면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문의를 하기 때문에 거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망고 선물 세트. [SSG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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