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모습. [롯데쇼핑, 신세계]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유통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통의 쌍두마차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 탓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등세를 맞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8일 신세계에 대해 하반기 실적 회복이 더딜 것으로 진단하고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효율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백화점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판촉비 감소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영업 면적 확장에 따른 임차료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 개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조3809억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336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선 “일부 자회사 실적 개선이 있었으나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이 저조한 결과 전체적 실적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총매출(입점업체가 거둔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 2조7824억원, 순매출 1조60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1.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1.5% 감소한 117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8일 롯데쇼핑에 대해 더딘 경기 회복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18% 하향 조정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4278억원, 영업이익은 5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8% 밑돈 수준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하면서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과 마트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더딘 경기 회복으로 비필수재의 구매는 가격 비교가 용이한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갔고, 2분기에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되면서 백화점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그는 “슈퍼 엔저가 종료되면서 하반기에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상반기보다는 둔화할 전망이고, 티몬과 위메프의 파산 가능성은 간접적으로 롯데쇼핑과 같은 전통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