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 27억5000만달러(약 3조7851억원), 주당 순이익 0.86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억4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나,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인 0.92 달러를 하회하면서 이날 주가는 13.4% 급락했다.
디즈니 역시 주요 수익원인 테마파크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플로리다의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의 디즈니월드 등 디즈니의 글로벌 테마파크 리조트, 크루즈 등이 포함된 체험 부문 매출의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즈니랜드 등에서 판매하는 박제 동물, 장난감 및 기타 상품의 매출 역시 줄었다. 테마파크와 소매점에서 구매한 소비자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디즈니 측은 밝혔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휴 존스턴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에 존스턴은 식품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테마파크 등 부분의 실적이 위축됐다”며 “식품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이 예산을 더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화의 강세로 고소득 여행객들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전달 대비 0.4% 상승해 전체 식품 물가(0.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형 호텔체인 힐튼도 최근 분기 미국의 객실당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에 그쳐 전년 동기(5.6%)보다 성장 폭이 줄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힐튼의 크리스 나세타 최고경영자(CEO)은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시장이 확실히 약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실제 사용이 가능한 소득)이 줄었고 여행 등 소비 여력이 줄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외식 기업들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맥도날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분기 글로벌 동일매장매출(SSS)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했다. 해외 점포들도 직영 매장이나 로열티 수취 매장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줄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마이클 피어스는 “현재 가장 큰 위험은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고, 이는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소비 지출을 더욱 제한하게 만들어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