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양궁 배운 ‘1점 궁사’ 마다예, 한국 기업이 후원

‘긍정 마인드’로 귀감돼…국내기업과 후원 계약

4일 마다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응원해 준 한국 팬들과 응원 댓글을 남긴 소녀시대 멤버 유리에게 한국어 감사 인사를 남겼다. [마다예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1점 궁사’로 화제를 모은 차드 양궁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36)가 한국의 양궁 장비 제조기업 ‘파이빅스’의 후원을 받는다.

2002년 설립된 파이빅스는 활, 화살, 조준기, 핑거탭 등 각종 양궁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선수 대부분이 파이빅스의 화살을 사용한다.

이 회사의 백종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직접 마다예를 만났다. 백 대표는 선수에게 활과 액세서리 등 훈련에 필요한 물품 일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다음날 5일 후원 계약을 맺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후원을 하기로 했다.

마다예는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만큼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만나 1점 과녁을 맞췄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10점, 9점을 척척 맞추는 올림픽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열악한 환경 속 훈련하는 마다예의 모습 [마다예 인스타그램 캡처]

마다예에겐 사연이 있었다. 그는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차드에서 특별한 지원도 없이 유튜브에서 한국 양궁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양궁을 독학했다. 그는 스폰서가 없는 민무늬 티셔츠를 입은 채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착용하는 가슴 보호대조차 없이 활을 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나는 김우진 같은 선수와 대결했고 그게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말했다. 올림픽 출전 자체에 감사하는 마다예의 태도에 올림픽 팬들이 감동했다. 마다예의 소셜미디어(SNS)에는 한국인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백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해 온 마다예의 사연을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 파이빅스는 “마다예가 백 대표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차드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