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WTO 체제 위기 직면…주요국과 협력으로 극복해야”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21회 니치아워 포럼’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KIAF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다자 통상체제는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주요국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국익 극대화를 노려 갈 계획입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과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21회 니치아워 포럼’에서 공급망 개편과 기술 블록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 글로벌 상황에 대해 “첨단산업 중심의 기술네트워크 블록화, 자원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를 노리는 통상개입적 산업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구체적으로는 “대미 통상리스크와 유럽연합(EU)의 신통상규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연대·공조 통상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통상 중추국가’ 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첨단산업과 공급망 분야에서 주요국과의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신흥 국가들과는 협력 지평 확대를 통해 다층적·다각적 통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는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통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통상질서 구축에 적극 참여 ▷경제통상네트워크 확대 ▷산업경쟁력과 경제안보를 위한 산업·통상 융합 정책 강화 ▷주요국 자국우선 통상조치 적극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의 발언은 최근 산업계 이슈에 대한 최근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들을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무역기구(WTO) 체제가 약화되고, 각국의 보호주의 확산과 지역별 경제 블록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체제는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추세이기 떄문이다.

한편 무역업계 전반에서는 기후변화관련 탄소 무역규제 등 통상환경변화에 능동 대응해가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날 강연에는 정만기 KIAF 회장을 포함한 자동차, 배터리, 석유화학, 엔지니어링 등 산업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해 열띤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 경제에서 통상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통상교섭본부와 산업계 간 적극적으로 소통과 협력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를 해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만기(왼쪽) KIAF 회장과 정인교 본부장이 8일 니치아워포럼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KIA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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