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자들이 이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비난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하는 유대교 명절 기간이 유력 보복 시점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우려해 정보기관 4곳을 텔아비브로부터 대피시켰다.이란 관영 통신 IRNA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티샤 베아브’ 기간 에 이란이 보복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각 주요인사를 위한 지하 벙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새벽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직후 보복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해 약 1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휘통제소로 사용하는 가자시티 알바타인의 학교 건물을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당국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물던 학교가 공격받아 이스라엘군 로켓 3발에 90∼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신은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됐다며 이번 폭격이 "끔찍한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의 "고의적 살해"라며 이스라엘에 종전을 향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학교와 난민촌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독립적인 유엔 조사관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지는 미지수다. CNN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공언한 이란이 긴장 고조를 피할 출구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과 기대가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