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제작자 김흥국이 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건국전쟁’이 제게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아, 이제 우리 보수 쪽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라는 생각에 큰 힘이 된 거죠.”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의 제작자인 가수 김흥국은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올해 2월 개봉해 117만명을 동원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성장한 일제강점기부터 박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26 사건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육 여사의 서거 50주기인 이달 15일 개봉한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북한 공작원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김흥국은 “어르신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젊은 MZ 세대도 부모님,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다큐멘터리지만,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젊은 시절은 상당 부분 극영화로 재연했다. 배우 김궁이 박정희, 양수아가 육영수 역을 맡았다.
김흥국은 “전국을 돌면서 두 분의 업적과 발자취를 촬영했다”고 말했다.
연출은 윤희성 감독이 맡았다. 그의 전작으로는 북한 탄광으로 보내진 국군 포로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잊혀진 영웅들’(2023)이 있다.
윤 감독은 “두 분의 업적은 (영화의) 뒷부분에 나온다”며 “(박 전 대통령 부부가) 장년기에 겪었던 일, 잘 조명되지 않은 그 시절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작품이 첫선을 보인 자리는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사회였다. 당시 극영화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와 편집을 거쳐 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극영화의 비중은 여전히 크고,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영상은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이 많다. 이날 시사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난 모습을 담은 영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흥국은 “(개봉 일정을) 육 여사의 서거 50주년에 맞추다 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올해 4월 촬영에 들어갔다.
내레이션은 배우 고두심과 현석이 맡았다. 두 사람은 김흥국과의 오랜 친분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흥국은 “예산이 많지 않아 AI(인공지능)로 내레이션할까도 고민했다”며 “내가 ‘두 분께 부탁하면 허락하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 13개의 금메달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영화도 다큐멘터리의 금메달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