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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일 커피를 마신다. 그는 “건강에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잠에서 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얻으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모 씨의 사례처럼 모닝커피 습관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그동안 모닝커피에 대한 의견은 다양했다. 미국 CNBC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은 오해라고 보도했다. 매디 파스콰리엘로 영양사는 매체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먼저 물을 마시고 약간의 음식을 섭취한 뒤 커피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록사나 에사니 영양사도 “모닝커피는 물 한 잔을 먼저 마시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두 영양사는 오히려 늦은 오후보다 오전에 마시는 커피를 권장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체질에 따라 오래 지속될 수 있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모닝커피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등 위장 기능이 약하면 피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커피의 카페인이 위산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있는 모든 식품도 마찬가지다.
김형미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도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마시든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속이 쓰렸다면 모닝커피를 피하거나, 마신다면 빈 속보다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뼈가 약한 사람은 하루 중 커피를 마시는 시간보다 카페인 ‘섭취량’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김정현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카페인은 칼슘·비타민 등 우리 몸의 영양소를 밖으로 내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한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 이하지만,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카페인 수준은 하루 330㎎ 이상”이라며 “뼈가 약한 사람은 권고량 이하로 마셔도 뼈의 밀도가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전문점의 커피 한 잔에는 80~15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식약처는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김형미 교수는 “커피는 마시는 사람의 체질이나 현재 상태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를 포함해 식품은 죄가 없다”며 “이를 자신에게 맞지 않게 먹거나 나쁘게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