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엘오, 공정채용 장관상 수상…채용공고만 바꿔도 조기 퇴사율 6.5%p↓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1월1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 2023년 공정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 해외 쇼핑 플랫폼업체인 와이오엘오는 채용 과정이 다소 독특하다. 통상 기업 면접은 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할 지 지원자가 미리 알 수 없지만, 이 회사는 면접 질문을 당일 아침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면 될 지를 알려준다. 지원자들이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사례를 높게 평가해 지난해 '공정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와이오엘오를 고용부장관상을 수여했다.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와이엘오와 같은 공정채용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를 개최해, 오는 12일부터 9월20일까지 선도적인 채용사례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채용은 채용의 전 과정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직무 능력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채용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공정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행사다. 지난해 와이오엘오는 민간기업의 대상격인 고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정규직 최종면접 불합격자에게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공해 향후 구직활동에 도움을 준 사례를 높게 인정 받아 공공부문 인사혁신처 처장상을 받았다.

올해는 민간 12점, 공공 10점 등 총 22점을 수여할 예정이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직무 및 조직에 적합한 인재 채용 확대, 퇴사율 감소 등의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제출하면 된다.

민간분야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1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되고, 우수사례 제작 및 홍보, 2025년 청년친화 강소기업 선정심사 신청 시 가점 등 우대, 2025년 공정채용 지원사업 우선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고용부는 청년 목소리로 공정채용법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공정채용 숏폼 공모전'도 신설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한 채용의 모습과 취업준비생이 경험한 불공정채용 사례 등에 대한 20초 내외 짧은 영상을 응모하면 장관상(4점)과 상금(대상 200만원)을 수여한다. 접수 기간은 12일부터 9월26일까지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지난해 공정채용 컨설팅 결과를 보면 채용공고를 바꾸는 등의 작은 노력으로도 적합 지원자가 약 10%포인트(p) 증가하고 조기 퇴사율이 약 6.5%p 하락했다"며 "이는 공정채용이 기업에도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은 청년들이 공정채용을 얼마나 원하는지, 우수기업들이 청년들의 요구를 얼마나 혁신적으로 반영하는지 우리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우수사례 확산과 더불어 채용 질서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공정채용법 입법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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