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89.21%로 연임 굳히기…최고위원 김민석·정봉주·김병주 순 [종합]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압도적 1위를 거듭 기록하며 연임에 다가섰다. 이 후보는 대전·세종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모두 90%가 넘는 득표율을 올려 11일까지 89.21%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정봉주 후보가 2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6위에서 3위로 급부상한 김병주 후보도 순위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달 20일 제주와 인천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21일 강원과 경북·대구, 같은 달 27~28일 울산·부산·경남과 충남·충북, 이달 3~4일 전북과 광주·전남, 전날인 11일 치러진 경기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이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대전·세종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까지 합산한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이재명 후보가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온라인투표자 9278명 중 8425명의 표를 얻어 90.81%의 득표율을 기록, 세종에서는 3054표 중 2755표를 얻어 90.2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막겠다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9.34%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 지역 경선까지 기록했던 누적 9.41%에서 0.7%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김 후보는 대전에선 7.65%(710표), 세종에선 8.22%(251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3위인 김지수 후보는 전날과 같은 누적 득표율 1.45%를 유지했다.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왼쪽부터)·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단상에 서서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없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가 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우리가 길을 만들어보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제도 위기, 안보도 위기, 외교도 위기, 민생도 위기, 민주주의도 위기이며 지역은 더 위기”라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의 일자리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엄청난 생산력이 우리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소득이 줄어서 소비가 줄고 그 때문에 경기 침체가 일상화되는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국가와 정치가 제 역할을 한다면 엄청난 생산력으로 국민들의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면서 소득과 소비를 지원하고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맞춰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민들은 행복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길도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의 선택은 결국 정치가 하는 것이고 그 정치를 누가 감당할 것이냐에 따라 우리와 우리 다음 세대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민주당의 엄중한 책임을 제대로 이끌어 갈 당 대표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는 모습. [연합]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먹사니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이야기하면서 최근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주장하시는 걸 보면 왜 부자 감세에 동의를 하느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우리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데 왜 그렇게 했을까 제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물론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중도의 외연 확장이 필요해서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중심을 확실히 세우고 중도 외연을 확장하는 것과 금투세 유예, 종부세 완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연설 중 이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청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대표 후보가 이렇게 조용히 이야기하는데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는 이 상황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 당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며 “좋다. 이렇게 비난하고 야유 보내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이니까 제가 충분히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8.03%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김 후보는 이날 대전과 세종에서도 각각 19.35%, 18.99%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2위는 정봉주 후보(15.63%), 3위는 김병주 후보가(14.02%)로 순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선에선 김 후보가 대전(16.47%)·세종(17.29) 모두 2위를 차지해 정 후보(14.31%·15.31%)를 앞섰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4위는 한준호 후보(13.66%), 5위는 이언주 후보(11.56%)다. 전현희(11.54%), 민형배(10.53%), 강선우(5.03%)가 그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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