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 관계자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럼피스킨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전날 올해 첫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왔다.
소 80여 마리를 기르고 있던 이 농장에서 일부 소에서 피부 결절(혹) 등 럼피스킨 의심 증상이 나타나 방역 당국이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이 확인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럼피스킨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폐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식욕 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등 농가와 산업에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있다. 럼피스킨 발생은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럼피스킨 감염이 확인된 소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경기 안성시와 인접 10개 시·군에 대해 럼피스킨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전날 경북 영천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7일 경북 예천군 한 농장에서 ASF가 보고된 지 한 달여 만의 추가 발생으로 올해 일곱 번째로 확인된 양돈농장 확진 사례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포항·청송과 대구 동구·군위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오는 13일 오후 11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소·돼지 전염병이 동시에 발병하면서 가축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마와 폭우, 폭염이 이어지며 채소·과일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축산물로까지 물가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소와 돼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돼지고기 공급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소고기 수급 상황은 올해 1~7월 한우 도축 마릿수가 평년 대비 25.5% 증가하는 등 공급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전염병이 추가 확산될 경우 추석 성수기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