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 과잉’ 코스피 실적 추정치, 하반기 의구심 ↑…코스피 최고 2750PT” [투자360]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20포인트(0.24%) 오른 2,624.50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0.74p(0.10%) 내린 771.98에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71.4원에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 종목들의 예상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올해 하반기엔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코스피 지수 역시 박스권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3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코스피 2500포인트 이하 구간 횡보는 하반기 이익 의구심을 반영한 레벨”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이하로 진입했다면서 과거 해당 구간 진입은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직결됐다고 짚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한 상황에서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 대한 숏(약세) 베팅이 증가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수가 다시 2500 이하 구간을 횡보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복원력 있는 주가수익비율(PER) 회복은 EPS 의구심을 잠재울 가능성이 있다. 결국 V자 형태 반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도 예외 없는 미국 경기 침체 전조 증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완전한 침체를 반영하기 위한 금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리세션(경기 침체) 트레이드로 보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올해 코스피 밴드는 2500∼2750포인트로 예측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80~2900포인트를 제시한 바 있다.

노 연구원은 “실적 장세가 후반부에 진입한 가운데 추정치에 낙관적 과잉이 형성되고 있으나, 2분기 우호적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당장은 변동성 확대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침체 우려는 해소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침체 우려가 껴있는 상황에서 PER 기반 밸류에이션이 작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향 수출주 하반기가 주도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노 위원은 향후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하반기 이익 추정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현재 상황에선 ‘금리 인하’가 가장 주목할 변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조선, 비철, 운송 등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부합함과 동시에 3분기 실적 예상치마저 상향 조정 중인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보험·증권 등 금융과 자동차 섹터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중”이라고 꼽았다.

3분기 중 ▷이사 충실 의무 대상 주주 포함 ▷배당 관련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의 법인세 비용 처리 등에 대한 입법과 9월 중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을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노 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기업별 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가 진행 중”이라며 “호텔/레저, 미디어, 통신, 비철, 은행, 증권, 필수소비재 업종은 주주환원 여력이 크고 이미 잘 하고 있다. 추가 개선 여력이 있는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의류, 철강,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 강화에 따른 반도체, 배터리, 헬스케어 등 전략자산 관련주의 중요성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노 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입법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 대선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 분절화는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중국 경기 회복은 중장기 코스피 방향성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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