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치노(Cinno)의 샐리 첸 CEO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면적 기준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중국이 5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을 뛰어넘었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과거 LCD 시장을 빼앗긴 것처럼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역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LCD 시장에서의 공급 조절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OLED 생산 라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한국을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샐리 첸 치노(Cinno) CEO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다음 시대로 접어든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China Display Market Enter to Next Era)”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치노는 중국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업체다.
첸 CEO는 “면적 기준으로 올해 전체 OLED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는 중국의 패널 출하량이 올 1분기 51%를 차지하며 한국을 처음으로 역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가 분석한 자료를 봐도 지난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소형 OLED를 포함한 전체 OLED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점유율 49.7%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줄곧 1위였던 한국의 점유율은 49%로 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그는 중국이 OLED 매출에서는 언제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5년 뒤 다시 이야기 해보자”고 말하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요시오 타무라 DSCC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중국 OLED 업체는 20~30%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생산 라인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비드 시에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비드 시에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폴더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폴더블 제조사들은 매년 새 모델을 출시하며 출하량과 기술에서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접히는 주름을 최소화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출하량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스마트폰 OLED 비중은 84%, BOE 16%였으나 202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68%, BOE 22%, 차이나스타 6%, 비전옥스 4%로 바뀌었다. 2024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59%, BOE 27%, 차이나스타 7%, 비전옥스 7%으로 한국의 점유율이 확연히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