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코스피 최고 2750…밸류업 수혜주, 주주환원 집중해야”

실적 장세 후반부에 접어든 코스피 지수가 3분기 최고 275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발(發) 침체 우려에 대한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과 우호적이던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했을 때 변동성이 커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3Q(분기) 주식시장 전망 After Powell’이란 주제의 간담회를 통해 3분기 코스피 지수 예측 밴드를 2500~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낙관적 과잉이 형성돼 있지만, 올해 2분기 코스피 지수 종목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노 위원의 평가다.

노 연구원은 미·중 간 경기 분절화(디커플링) 현상이 강화하는 게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위원은 “국내 증시는 수급 관점에서 중국과 경쟁 중인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지수를 향해 자금 유입이 진행 중인 점은 중장기 방향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 회복까지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론 코스피 방향성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증시가 제값을 평가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그는 “통신, 화장품, 디스플레이 등 성장률 하위 9개 업종이 소위 ‘밸류에이션 트랩’에 갇히는 등 코스피 업종별 구조적 저성장 문제를 고려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 위원은 3분기 코스피 시장이 넘어야 할 고비도 여럿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노 위원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정확히 작동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노 위원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표가 한 차례라도 흔들릴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될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확대와 전체 수출 가속화로 이익 장세가 본격화되겠지만, 미 증시의 가격 부담에 따른 조정세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AI 수혜주로 꼽히는 매그니피센트7(M7) 등 미 빅테크(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시장을 부양해왔던 ‘구조적 투자’가 침체 등 경기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노 위원은 변수로 꼽았다. 그는 “1980년대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은 대부분 경기 침체를 수반하거나 동행해왔다”면서 “경기 침체가 부재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차는 3~8개월 정도로, 연말 께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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