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향후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6월 2.9%에서 7월 2.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뉴욕 연은이 2013년 6월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기 전망이 개선된 가운데 단기 전망인 1년 기대인플레이션과 장기 전망인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0%와 2.8%로 전달과 동일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간 높아진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후 2년 동안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연료비는 6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3.5%, 식료품비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7%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의료비, 대학교육비, 임대료에 대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 의료비 상승률 전망치는 7.6%로 6월보다 0.2%포인트 올랐고, 대학교육비는 7.2%, 임대료는 7.1%로 각각 1.9%포인트, 0.6%포인트씩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3년간 기대인플레이션. [뉴욕 연방준비은행 제공] |
가계지출은 향후 1년간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이번 물가 급등이 시작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대한 기대감은 높게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실직할 확률은 14.3%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에서 기회에 대한 근로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진 퇴사율 전망은 20.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전문가들은 물가와 인건비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소비자와 기업이 행동을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을 핵심 물가 지표로 본다.
미 노동부는 오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약 3분의 1로 떨어진 수준이다.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하고, 연말까지 총 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