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늘릴 수 있을까, ‘와인앤모어’ 멤버십 서비스 시험대 [언박싱]

와인앤모어 청담점. [신세계엘앤비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신세계엘앤비(L&B)가 멤버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엔데믹 이후 주춤한 와인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와인앤모어는 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위한 약관 개정을 예고했다. 와인앤모어는 신세계엘앤비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자체 주류 전문점이다. 그간 와인을 비롯해 세계 각국 주류 및 관련 용품을 판매해 왔다. 올해부터는 주류전문 소매점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점포 재단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와인앤모어가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엘앤비는 멤버십 시작 시기와 유료 가입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료 멤버십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개정 약관에는 매장 또는 모바일 앱 이용 시 구매한 금액 및 기타 이용 실적 등을 토대로 소정의 등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등급에 따라 고객은 일정한 혜택을 받는다.

이번 멤버십 서비스로 신세계엘앤비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서비스로, 락인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앤모어의 자사 앱 재단장도 중비 중이다. 앱 편의성을 높여 회원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유통 업계가 자사 앱과 멤버십을 강화하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신세계엘앤비 입장에서는 고객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180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엘앤비의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7% 감소한 7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도 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송현석 신세계엘앤비 대표는 취임 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지만, 현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회원 데이터를 통해 고객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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