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 운영이 시작된다. 이달 중하순부터 시작하는 2학기에는 초등 1학년 약 28만명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80%가 참여를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14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학기 전국 초등학교 2963곳에서의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거쳤다. 8월 3주부터 시작되는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 6185곳 및 특수학교 178곳으로 운영이 확대된다.
교육부가 2학기 늘봄학교 참여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1학년 34만8000명 중 80.0%(28만명)가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별로 필요한 프로그램 및 공간 등을 최대한 확보하였고 희망자 전원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이로써 초1 돌봄 대기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늘봄학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인력, 공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별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9일 기준 전담 인력 9104명(학교당 1.4명)이 2학기 늘봄학교를 준비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아동친화적 환경으로 개선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 중 교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교사연구실도 구축했다. 지난 9일 기준 교실 6485곳의 환경 개선 및 교사 연구실 4453곳 구축이 완료됐다.
늘봄학교 운영 사진.[연합] |
지자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자갈치수산시장 등과 협력해 지역사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강원은 지역 산업인 서핑 산업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은 지역 프로축구팀, 반려동물 문화센터 등에서 교육 기부를 통해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내년부터는 늘봄학교 관리자 역할을 하는 늘봄지원실장을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늘봄지원실장 인력은 지방공무원을 순증해 마련하며, 교육전문직인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배치한다. 임기제 교육연구사는 2년 동안 늘봄지원실장을 담당하고, 임기 종료 후에는 기존의 교사 직책으로 전직한다.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2500명의 늘봄지원실장 수요가 제출된 상태다. 교육부는 늘봄지원실장 배치를 위해 2025년 신규 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에서 신규채용 규모를 늘렸다.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범부처 지원도 계속된다.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촌진흥청 등 27개 부·처·청이 562종의 2학기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청은 연중 활용 가능한 교육활동 공간을 총 6414개 규모로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족지부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보조 인력을 지원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올해 1학기 늘봄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 교육청별 자체 조사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고, 2학기 늘봄학교도 각 교육청이 한 학기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늘봄학교 운영을 촘촘하게 지원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