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회장 사면…에코프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혼연일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에코프로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에코프로 측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성장동력 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앞두고 서민생계형 형사범, 경제인, 전직 주요 공직자, 정치인 등 1219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단행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도 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의 사면에 관해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2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사면으로 에코프로의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더불어 인천 전기차 회재에 따른 ‘전기차 포비아’ 확산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만큼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신규 투자 등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는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의 사업 영역을 하이니켈 양극소재 분야로 넓히고, 2013년 일본 소니에 양극소재를 시험 공급한 데이어 2014년 삼성SDI를 고객을 확보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과감한 추진력으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해 왔다.

중국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16년 배터리 양극소재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신설한 데 이어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포항에 이차전지 생태계 라인을 구축한 것 역시 이 전 회장의 리더십 사례로 꼽힌다.

에코프로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 여파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 줄어든 8641억원, 영업손실은 제품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지난 1분기(영업손실 298억원) 대비 248억원이 더 늘어난 5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실적 발표 당시 ‘하반기부터 양극재 판매가격 안정화가 예상되고, 향후 이차전지 수요 확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실적 개선을 위한 실천 과제로 지속적인 미래 투자를 제시한 상황에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경영 일선 복귀는 대규모 투자 등 한 발 빠른 경쟁력 제고 전략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의 사면 결정과 관련해 포항시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사를 통해 이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기회를 준 정부 등 관련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이차전지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에코프로가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신산업 성장을 끌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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