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단 전망이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연착륙을 기대하는 심리가 크긴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모양새다.
수그러들지 않는 경기 비관론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9월 시작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고, 이젠 그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최대 1.25%포인트가 연내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이달 41%로 상승했다. JP모건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이 31%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모델로만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을 때는 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은 이미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도화선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뉴욕사무소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이 일치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 전망이 동일한 것은 지난 2023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처음이다.
시계는 이제 그 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내 인하 수준에 대한 투자은행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0%포인트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JP모건은 0.25%에서 1.25%포인트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씨티도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올려 잡았다.
미 연준의 연내 금리 결정은 9월, 11월, 12월 세 차례 더 이뤄진다. 1.25%포인트를 연내 인하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 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이 필요하다.
구체적 힌트는 이달 내에 나올 가능서이 크다.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이 오는 22~24일(현지시간) 열리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분출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점에서 금리 변화의 가닥을 잡을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잭슨홀 미팅 직전인 22일 오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