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 접고 ‘가정용 AI로봇’ 개발한다

애플은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구글이 설계한 AI 칩을 이용해 학습시켰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왼쪽)과 구글의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애플이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가정용 탁상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봇팔을 이용해 대형 스크린을 움직일 수 있고 화면을 위아래는 물론 한 바퀴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한 형태로, 아마존 에코쇼10과 같은 기존 제품의 변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가 탑재될 이 기기는 가전제품 원격조종이 가능한 스마트홈 지휘소, 화상회의 기기, 원격 주택보안 기기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애플은 이르면 2026∼2027년 1천 달러(약 136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아이폰 매출이 지지부진한 데다 지난 2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된 가운데,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 임원진은 2022년 이미 이 사업을 승인했지만, 회사 내부에서 견해차가 계속 있었는데, 최근 몇 달 사이 공식적으로 자원 투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애플이 이 사업을 우선하여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애플워치 및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았던 케빈 린치 기술 부문 부사장이 관장하고 있다.

다만 이 기기의 기능이 초기 구상보다 줄어드는 등 변화가 많고, 상품성 등을 둘러싸고 사내에서 비관론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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